반도체 50% 꿈의 영업이익률 명과 암

입력 2018-08-03 09:57 수정 2018-08-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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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50%는 1000원어치를 팔면 500원을 남긴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수준이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5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슈퍼호황이 꺾이게 되면 급격한 이익률 하락은 피할 수 없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만 영위하는 SK하이닉스가 최근 호황을 마냥 누릴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드유저(세트업체)의 가격하방압력, 공급부족 해소로 향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다른 한쪽에선 이를 반박하고 있다. 먼저 양사가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배경에는 현재 반도체 시황과 연관 있다. 일부 기업의 데이터센터 설립, 플래그십 스마트폰 발매로 반도체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중국 서버업체들이 3, 4분기 예정된 물량을 당겨서 달라는 요청도 했었다”고 언급했다. 생산공정이 복잡한 반도체는 시황에 따라 출하량을 갑자기 늘릴 수 없는 제품이다. 자연스레 평균판매가격(ASP)은 높게 형성되고, 이는 업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삼성 반도체,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D램·낸드의 수익률이 높으면, 엔드유저들이 반도체 업체에게 가격하방압력을 넣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 교체 수요 부진, 노트북 출하량 감소 등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하반기는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발 메모리 공급 증가도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는 3~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약 10%씩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반도체 생산 업체는 한정된 만큼, 가격 결정 과정에서 엔드유저가 가지는 영향력은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소수 기업이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무려 95%이다. 낸드시장에서 3사의 점유율은 58.3%이다.

공급과잉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이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반도체는 여러 기술이 축적돼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이 단기간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LCD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만큼, 업계는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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