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재무분석] 부산주공, 현금 부족 심각...빚내서 사서 빚으로 버티기

입력 2018-07-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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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현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부산주공이 6월 유상증자에 이어 또 한 번 자금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이 500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적인 외부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금 부족을 겪어온 부산주공은 차입금 조달이나 유상증자 등 외부자금을 통해 현금 경색을 버텨왔다. 특히 현금 및 재무 상태가 최근 3년 동안 실적 부진으로 더욱 악화됐다. 2015년 매출액은 1921억 원, 순손익은 9억 원 적자다. 2016년은 매출 1796억 원, 순손실은 88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역시 매출은 1907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101억 원 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지난 2년간 주요 최종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차(매출비중 40~50% 수준)의 주문 감소 때문이다.

문제는 여전히 낮은 전방 교섭력과 과도한 부채다. 부산주공은 다수의 경쟁사와 유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 영업 이윤이 적은 이유다. 신공장이 완성되고 현금 흐름이 개선(투자 부담 완화)되더라고 자금 경색 부담이 남아 있다.

특히 1분기 말 총차입금이 2417억 원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 추정되는 이자비용은 최대 8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규모 이자비용이 대규모 순손실로 연결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진행한 88억 원의 유상증자도 차입금 상환에 전액 사용됐다.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은 6월 상환금을 포함 496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대목은 부산주공의 자금 부족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이다. 2015년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자본적지출)은 마이너스(-) 56억 원,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129억 원, -114억 원이다. 결국 올해 1분기 말 현재 남아 있는 현금성 자산은 271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주공의 주주 구성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최대주주인 세연에이엠은 동국제강 3세 장세훈 부산주공 대표이사와 특수 관계인이 출자한 업체이며, 2009년 부산주공 인수 당시 필요 자금 70억 원을 세연문화재단으로부터 빌려왔다.

동국제강 계열 3세가 공익재단을 악용, 대출을 받아 기업을 인수한 후 여전히 대출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또한 1분기 말 현재 보유 중인 단기금융상품 35.8억 원과 장기금융상품 60억 원은 현재 장단기 차입금의 담보물로 설정돼 있다. 빚을 잘 활용해서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하는 사례로 보이지만,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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