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루키로 떠오른 ‘걸프지역’…기업 ‘국가 통제·경영’ 리스크 고려해야

입력 2018-06-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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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주식시장의 외국인투자자 지분 1.9%, 신흥시장 평균 35~65%에 턱없이 낮아…국가-기업 경계 모호해 모럴해저드 발생 위험

▲신흥시장 외국인투자자 지분 비율. 신흥시장 평균(터키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걸프지역 (카타르 두바이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신흥시장 외국인투자자 지분 비율. 신흥시장 평균(터키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걸프지역 (카타르 두바이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걸프 지역이 주식 시장의 신흥 루키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걸프 지역 특성이 갖는 경제적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지역 국가 특성상 대부분 기업이 국가 통제 하에 있거나 기업지배구조가 보수적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시장을 면밀히 검토해볼 것을 권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면서 걸프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5월 2.6%의 비중으로 신흥시장지수에 정식 편입된다. 사우디 이웃 국가 쿠웨이트도 내년 연례 시장 분류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걸프 국가들은 이미 2014년 지수에 진입한 상태다. FT에 따르면 걸프 지역 증시가 2020년까지 EM 지수의 7%를 차지하면서 중국 한국 대만 인도를 잇는 신흥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프리콘펀드의 에마드 모스타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걸프 시장에는 분명한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걸프 지역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은 1.9%로, 다른 신흥시장 평균인 35~65%에 비해 턱없이 낮다. 투자컨설팅업체 엑스트라트의 애널리스트 JP 스미스의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64개 기업 중 23개가 정부 통제를 받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카타르는 기업 19곳 중 16곳, 쿠웨이트는 19곳 중 5곳, 아랍에미리트 25곳 중 17곳이 국가나 족벌에 의해 경영·통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기업 투자자 중 국내 소액주주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아 소유구조가 산발적으로 분산돼있다. 이 때문에 국가가 적은 지분만으로도 쉽게 통제할 수 있다. 이럴수록 기업은 상업성보다 정치·사회 분위기에 더 많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또 국가 통치기관과 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외 투자자들에는 손실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위험 요소다. 또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식 시장에 관한 객관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MSCI EM 지수가 걸프 지역 내 국가 통제 기업의 주가지수를 낮게 평가해 온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이러한 불안 요소를 안고 있음에도 걸프 시장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을 주축으로 한 동아시아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걸프 지역의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지수의 지리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사우디 타다울 증시는 정교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고 국가 통제 수준이 약화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낮은 세율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 고정환율시장도 이 지역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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