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교역조건이 6개월째 떨어지며 3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수출 물량이 석달째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출가격은 4.7% 오른데 반해 수입가격은 그 두배가 넘는 10.5%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컸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5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46.7% 급등한 배럴당 74.41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77.09%) 이후 3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작년 2월(88.4%)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컸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8% 오른 149.65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교역조건을 종합해보면 유가 상승 요인을 제외할 경우 아직 괜찮은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3.8% 오른 157.15를 기록했다. 지수로는 작년 9월(162.39) 이후, 증가율로는 올 1월(14.8%)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접회로 부분 호조에 전기 및 전자기기가 26.7% 올랐고, 의약품(68.1%), 화장품(62.3%) 등 호조에 화학제품도 13.2% 증가했다. 수송장비 또한 자동차 부분품 수출 증가 영향에 3.4% 늘어 넉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수출 기여비중은 0.4%에 불과하지만 농림수산품도 45.2% 급증해 2013년 1월 73.8% 이후 5년4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KT&G가 러시아에 입담배를 수출했고, 아프리카에 쌀 수출이 이뤄진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7% 상승한 132.34를 보였다. 광산품(6.1%)과 전기 및 전자기기(6.0%)가 상승했지만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속한 일반기계와 정밀기계가 각각 6.6%와 3.6%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환경규제로 철강수입이 줄어 제1차금속제품도 감소세(-9.9%)를 지속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같은기간 반도체 제조용기기가 5배, 평판디스플레이가 2배 가량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여전히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