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ㆍ30대 '만혼' 증가에 1인 가구 임금수준 개선 '착시'

입력 2018-06-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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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이상 비중 3.9%p↑…전문직 종사자 등 유입 영향 가능성

▲직업 및 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비중.(자료=통계청)
▲직업 및 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비중.(자료=통계청)

지난해 1인 가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이 1년 전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1인 가구의 임금 인상보단, 고임금을 받던 임금근로자들이 1인 가구로 대거 편입되면서 나타난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임금근로자인 1인 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은 100만 원 미만이 11.0%, 100만~200만 원 미만이 29.2%, 200만~300만 원 미만이 33.3%, 300만~400만 원 미만이 16.3%, 400만 원 이상은 10.1%였다. 1년 전과 비교해 100만 원 미만, 100만~200만 원 미만 가구의 비중은 각각 0.6%포인트, 3.3%포인트 하락한 반면, 200만 원 이상 비중은 3.9%포인트 상승했다.

우선 판매 종사자를 제외한 전 직업에서 200만 원 미만 비율이 축소됐다. 하지만 상대적 저임금 직업인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전년 대비 2만5000명 줄었고, 판매 종사자와 단순노무 종사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기존 근로자의 임금이 오른 것보단, 저임금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상대적으로 고임금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판매 종사자의 경우에는 200만 원 미만 비율이 2016년 51.8%에서 지난해 54.3%로 확대됐다.

오히려 고임금 임금근로자들이 1인 가구로 편입되면서 전체 1인 가구의 평균적인 임금수준을 끌어올렸을 공산이 크다. 직업별 1인 가구 취업자 증감을 보면 상대적 고임금 직종인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5만2000명, 사무직 종사자가 2만6000명 늘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9만1000명, 연령대별로는 취업 초기에 해당하는 30세 미만이 6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만혼’ 세태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2011년 이후 매연 하락하는 추세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떻게 보면 고소득 직종에서 혼인율이 낮아지면서 생긴 문제”라며 “결혼을 미룬 전문직 종사자 등이 독립해 1인 가구를 형성하면서 전반적인 소득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소득 계층의 임금이 늘었다면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로 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계층이 1인 가구로 편입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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