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후 가격 변경주기 차이와 단기화, 통화정책 파급효과 줄였다

입력 2018-06-08 21:04 수정 2018-06-09 09: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과 1개월로 끝..1개월내에선 생산엔 0.035%포인트, 인플레엔 0.3%포인트 더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화나 서비스에 책정하는 가격변경주기가 단기화한데다 경직적에서 신축적으로 변경되면서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도 크게 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 제주본부 최영준 팀장과 미시제도연구실 권오익 부연구위원이 8일 발표한 ‘기업 가격설정행태의 이질성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기업간 가격변경주기가 이질적인 상황에서 가격변경주기가 단기화할 경우 정책금리 인하는 실물(생산갭)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실제 기업의 가격설정행태 조사를 통해 2012년 대비 2016년을 분석한 결과 생산갭충격은 불과 한달, 인플레이션 충격은 겨우 두달에 그쳤다. 다만 첫째달에만 생산갭은 0.275%포인트 상승하였으며, 인플레이션은 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최 팀장은 "기업간 가격변경주기가 이질적인 모형 하에서는 한 기업이 가격을 인하하면 다른 기업이 따라 낮추려 하거나 인상하면 반대로 낮추려 하는 전략적 가격설정행태로 인해 가격변경주기가 길어지는 현상(가격경직성 강화)이 발생하여, 실제 조사에서 나타난 가격경직성 완화현상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간 가격변경 주기가 다른 이질적인 경제에서는 동질적인 경제에 비해 생산갭 반응이 21개월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반응은 21개월 가량 축소됐다.

이는 전략적 상호작용 효과에 기인한다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즉 가격변경주기가 짧은 기업들이 가격을 설정할 때 가격변경주기가 긴 기업들의 반응을 감안하기 때문에 가격변동 폭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반응도 동질적인 경우에 비해 그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정책금리 조정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드는 대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확대되는 것이다.

한편 2016년 기업 가격설정행태 조사 결과 가격을 정기적으로 점검·변경(경직적인 가격결정)하는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가격변동요인이 발생할 경우 가격을 점검하고 변경(신축적인 가격결정)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또 가격변경주기는 기업간 이질성이 존재하며, 단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가격을 변경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고객과의 장기적 거래관계 중시와 경쟁기업의 가격 유지, 전략적 고려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또 비용과 수요, 물가 등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경우 기업들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밖에도 가격설정시 경제전반의 상황과 해당 기업이 소속된 산업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는 비중이 2012년 조사에 비해 늘었고, 적정 이윤과 경쟁기업의 가격, 시장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가격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49,000
    • +0.08%
    • 이더리움
    • 3,266,000
    • +0.68%
    • 비트코인 캐시
    • 436,000
    • +0.23%
    • 리플
    • 718
    • +0.28%
    • 솔라나
    • 193,700
    • +0.78%
    • 에이다
    • 474
    • +0%
    • 이오스
    • 638
    • -0.62%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5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00
    • +0.33%
    • 체인링크
    • 15,210
    • +1.67%
    • 샌드박스
    • 342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