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난 마케팅은 몰라 시공만해"

입력 2008-04-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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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0% 서초 '롯데캐슬메디치'시행사 책임으로 떠넘겨...

지난해 9월, 분양률 0%대의 저조한 성적으로 참패했던 서초동'롯데캐슬메디치'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재분양을 통해 80%대 높은 분양률을 보이면서 가까스로 기사회생 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메디치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서초동 롯데캐슬메디치는 지하5층~지상16층 1개동 규모로 구성됐다.

지난해 9월 50가구 모집에 단 2명만이 청약, 이마저도 계약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0%의 분양률을 보인 이 아파트는 6개월이 지난 지난달 29일 '후순위 선착순'을 통해 재분양에 들어갔다.

롯데캐슬메디치가 이른바 '분양불패'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강남에서 참패했던 원인은 지난해 지방을 비롯한 서울,수도권지역까지 확산된 미분양사태와 여기에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무리하게 분양시기를 앞당겨 공급과잉을 초래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주변 개발호재와 '강남불패신화'라는 입지를 내세워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 책정과 더불어 금융권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롯데캐슬메디치 미분양은 이미 예정됐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지난해 전국적으로 공급만 하면 미분양이 속출했고, 은행권의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는 특별한 투자 메리트는 없으면서 분양가는 주변시세 보다 턱없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특히, 강남이 분양불패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고는 하지만,삼성동이나 대치동처럼 주거단지와 역세권을 조화롭게 이루지 못했고, 단지 규모가 작다보니 단지 내 편의시설은 물론 기존 커뮤니티 역시 부족해 수요자들의 구매욕구를 채우지 못했다"고 덧붙혔다.

한편,지난해 0%대 분양률을 보이면서 참패했던 서초'롯데캐슬메디치'가 시행사의 주도로 6개월만인 지난달 26일 후순위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지만, 롯데건설은 돈 받고 시공만 하면서 슬며시 발을 빼는 얄팍한 계산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캐슬메디치 분양관계자는"당초 롯데건설은 강남이라는 입지와 브랜드 강점을 이유로 견본주택은 물론 광고,홍보도 하지 않고, 모 경제신문 한곳에 모집공고만 냈다"면서"한 두번 분양한 것도 아닌 롯데건설은 책임감 있는 마케팅 조차 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뿐만 아니라 롯데건설은 재분양을 위해 시행사가 견본주택을 건립했지만, 롯데캐슬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품격없이 만들었다며 견본주택 오픈을 중지 할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롯데건설은 처음부터 분양에 관여하지 않았고, 청약률이 저조했던 원인은 시행사인 메디치측이 수요가 넘치는 강남에서 분양하는데 굳이 홍보 할 필요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것이 미분양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분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롯데건설 관계자의 주장은 미분양으로 경제적 손실이 컸던 시행사와 상관없이 시공만 해주고 돈만 받으면 된다는 논리로 해석되며,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청약제로 현장을 철저히 외면하는 병폐적 횡포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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