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는 1997년 이후 매년 서한을 보낸다. 올해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20주년을 맞이했다. 20편의 편지를 모두 합치면 약 70페이지 정도에 달한다. 연례 서한은 베조스의 아마존 경영 원칙과 장기적인 사고를 담고 있다.
파르사 살주히안 벤처캐피털 IVP 투자자는 “나에게 좋아하는 비즈니스 서적에 관해 물을 때마다 같은 답을 할 것”이라면서 “베조스의 편지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최고의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서신들을 모두 읽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사업을 점차 확장하고 베조스가 세계 1위 부자에 오르면서 연례 서한을 향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샤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CEO는 베조스 연례 서한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조스는 가장 똑똑하고 장기적인 생각을 하는 CEO”라면서 “그의 편지는 기본에 충실하되 길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CNBC는 너무 많은 경영자가 근시안적인 경향이 있으며 사업 구축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알렉사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에코비의 스튜어드 롬바드 CEO는 “베조스의 편지가 강조하는 장기적 사고와 지속적인 학습, 단순한 기업 구조 등은 스타트업의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라며 “직원 전체와 공유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베조스는 아마존이 늘 ‘첫 번째 날’이라며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올해 편지에서도 베조스는 기준 설정의 중요성과 장기적인 생각을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2주 만에 물구나무 서기를 숙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일 6개월간 매일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내는 CEO는 베조스만이 아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매년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있으며 그들의 연례 서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버핏의 편지는 책으로 묶여 출판되기도 했다. CNBC는 그 중에서도 베조스의 연례 서한이 돋보이는 이유는 장기적인 가치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점과 간결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