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폐막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20 회의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긴장을 해소하고자 논의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전날 이틀간의 회의를 모두 마쳤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성장에 위험이 된다는 인식을 대체로 공유했으나 미국은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G20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전날 폐막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보호무역주의적인 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견해 차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는 무역 확대에 힘입어 순조로운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고조 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인 수입 제한은 글로벌 경제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G20은 시리아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급상승 등이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리스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 환경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 서구 주요국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약해 앞으로도 강력한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리스크를 점검했지만 대응 방안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는 7월 의장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