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우주 사업 진출...가전 기술로 위성 만든다

입력 2018-04-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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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소형 위성용 광통신 기기 양산 목표

▲일본 가전제품 제조사 소니가 우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가전 기술을 활용해 소형 위성용 광통신 기기를 양산할 계획이다. AP뉴시스
▲일본 가전제품 제조사 소니가 우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가전 기술을 활용해 소형 위성용 광통신 기기를 양산할 계획이다. AP뉴시스
일본 가전제품 제조사 소니가 우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가정용 CD 플레이어 등 가전 기기를 만들며 쌓아온 기술을 활용해 소형 위성용 광통신 기기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시장이 성장세다. 기존보다 비용을 크게 줄인 미니 로켓이나 소형 위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소니는 수백 나노(10억 분의 1)미터 단위의 정보를 읽는 광디스크 기술로 1000㎞ 이상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도 지상과 정밀하게 통신하는 장비를 개발한다. 소니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의 일본 실험동 ‘희망’과 지상 사이의 통신실험을 연내 실행할 예정이다. 2년 이내에 기초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초로 우주 광통신 기기 양산에 돌입하는 게 목표다.

현재 우주 통신에는 전파가 주로 사용되지만 데이터 용량이나 효율 면에서 과제가 많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정밀한 화질을 주고받을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산간지역의 재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일본항공우주공업회에 따르면 세계 우주 산업 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3290억 달러(약 351조7010억 원)이다. 이 중 각국 정부의 지출은 23%에 불과하다. 상업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민간 부문이 우주 산업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 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가전 기술을 이용해 로켓 제조 비용을 3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캐논도 저가 제어장치 부문에 진출했다.

소니도 이러한 추세에 합류한다. 소니는 기존 기술을 이용해 개발과 제조 비용을 줄이고 광통신 장비 업계의 표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3년 발사될 무게 50kg 이하의 초소형 위성은 460개로 2016년 대비 4.6배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는 일본 내 수요뿐만 아니라 보안상의 이유로 중국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미국 위성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도 소니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의 우주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가을부터 우주활동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로켓과 위성을 발사하는 기업을 국가가 심사·비준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다. 우주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경쟁력 있는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은 안보 등으로 인해 비용이 적합하지 않아도 고성능의 맞춤형 부품을 주로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 이용의 확대로 인해 최소한의 성능을 가진 초소형 위성이 등장하고 가전 부품을 활용하는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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