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전 가열..매각작업 급물살

입력 2008-03-27 11:52 수정 2008-03-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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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ㆍ시너지 효과 등 매력 '만점'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직ㆍ간접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던 포스코, 동국제강, GS그룹, 두산그룹 등 외에도 현대중공업, STX그룹 등이 언제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가지고 있어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피인수기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가치ㆍ시너지 효과 ‘GOOD’

당초 산업은행 민영화에 밀려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됐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올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특히 조선ㆍ철강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3위 조선소라는 이름에 맞게 안정적 사업구조와 수익성은 갖췄음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효과 또한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인수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매각대금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면서 조바심을 내야 했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때는 매각 예상금액 또한 높아지면서 인수 후보기업들이 포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구조가 탄탄하고 향후 전망이 좋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졸업 당시만 해도 대우조선해양의 시가 총액은 1조원 안팎이었지만 불과 몇 년 만에 6배(6조3000억원 내외)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인수에만 최대 7조원 가량의 거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 매각설 당시에만 해도 인수 예상가격이 3~4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사이에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수직상승한 셈이다.

여기에 조선업종이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만 봐도 인수 첫해부터 대규모 흑자를 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 인수 추진기업들로써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는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존 사업에 조선 부분을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선박용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고 해외플랜트 사업 1위인 두산 그룹의 경우 해양플랜트 사업이란 신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고 실무 추진팀까지 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기업별 시너지 효과는…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친 곳은 포스코ㆍ두산그룹ㆍGS그룹ㆍSTX그룹 등이다.

이중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가진 포스코가 인수 후보 1순위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후판 수요처를 확보할 뿐 아니라 조선업계와 가격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한 현대제철의 당진공장이 완료되는 2011년이 되면 현대중공업이라는 후판 최대 수요처를 놓쳐 이에 대한 대비책 차원으로도 대우조선해양이 필요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또 동국제강이 대우조선해양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역시 포스코와 비슷하다.

다만 7조원으로 예상되는 거금이 들어가는 만큼 철강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 대우조선해양 인수안을 제안한 것이 다를 뿐이다.

두산그룹 역시 지난해 8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은 매력적이고 높이 평가할 만한 회사인 만큼 두산이 보유한 사업과 관련 시너지가 높아 중요한 대상"이라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현재 플랜트와 엔진 부문의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기존 플랜트 사업과 엔진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선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플랜트 관련 기술은 플랜트 전문업계의 기술력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회사는 매우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이마트와 대한통운 등 기업인수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들었던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어떤 각오로 나설지는 관전 포인트다.

이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는 대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출범 초기부터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해운 조선 등을 지목했다.

이밖에도 모든 M&A시장에서 다크호스 1순위인 현대중공업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대중공업은 내달 전라북도에 군산조선소를 착공할 예정이며 또한 그룹 차원에서 조선 부분 비율을 낮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올 연말 새주인 결정될 듯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주식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절차에 착수, 한달 뒤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입찰공고와 예비실사 등의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월경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올 연말이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31.3%의 지분을,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대 주주로 19.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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