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가는 한국 금융] 이자 마진 한국의 '2배'…4대 은행 진출 러시

입력 2018-04-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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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신(新)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금융 영토 확장이 활발하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국내 금융시장을 탈피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과거처럼 점포를 앞세운 오프라인 영업만 하는 게 아니라 핀테크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글로벌 M&A강자 신한금융 = 신한금융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쓰고 있다.

인오가닉 전략의 첫 성공작은 지난해 말 신한베트남은행의 ‘ANZ베트남’ 소매금융 인수다. 1월에는 신한카드가 베트남에서 여신금융사인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1600억 원에 인수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 성장이 가능한 네트워크, 운영 체계, 현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카드·금투·생명 등 비은행 그룹사들은 글로벌 신규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미 진출한 그룹사는 사업모델 강화,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분기 누적으로 약 1640억 원으로 집계된 만큼 은행·카드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서민·중소기업금융 펼치는 KB금융 = KB금융이 신남방에서 펼치려는 금융모델의 핵심은 ‘서민·중소기업금융(MSME·Micro Small&Medium Enterprise)’이다.

금융업 발전 초기인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는 소매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종전에 영업 중인 호찌민지점의 자본금을 확충했으며 하노이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진행하고 있다.

은행 외 계열사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KB베트남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미얀마에서는 KB국민카드가 대표사무소를 개설한 상태로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재계 3위 그룹인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해 ‘KB인도네시아보험’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신남방 현지 금융사 M&A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법인이 개설된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회사) 인수가 유력하다. 아직 네트워크가 없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도 은행 인수를 통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 1Q Bank 연내 출시… KEB하나금융 = 하나금융은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금융 영토 확장을 위한 5대 주요 사업 추진 전략을 세웠다.

우선 일반은행 부문은 물론이고 마이크로파이낸스, 소비자금융 등 비(非)은행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략적 지분 투자나 우량 금융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시장 진입 초기의 투자 리스크를 줄일 방침이다. 두 번째 전략은 투자은행(IB)과 연계한 기업대출 및 지분투자의 패키지 서비스 제공이다.

동남아 진출 기업에 대한 종합 금융서비스 지원이 세 번째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인건비 부담과 인력 부족에 직면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이와 관련된 네 번째 전략으로 해외 직접투자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투자지원반’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에 정보기술(IT)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핀테크 금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1Q Bank(원큐뱅크)’를 연내 선보이고 자동차금융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하나캐피탈과의 시너지도 꾀할 방침이다.

◇동남아 최다 영업망 보유한 우리은행 =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동남아 현지법인화 전략을 가장 먼저 구사한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해외 238개 점포가 동남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진출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 내 지점을 지속적으로 신설해 대면거래를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을 현지화해 현지의 리딩 금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동남아 자산운용사와 할부금융사도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단순히 은행업뿐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인도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소매영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 정보기술(IT) 및 핀테크 역량을 강화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또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통합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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