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타임스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5년 기한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강력한 양적 완화 정책을 쓰고 있다”며 “우리는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격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정책 정상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직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 정책의 방향을 지금 단계에서 긴축으로 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길은 멀어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진단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 직품 제외)는 전년 대비 1.0% 상승에 그쳤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5년을 회상하며 “경제와 물가는 다양한 요인으로 변동하고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취임하면서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2기 과제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삼았다. BOJ는 내년쯤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보다 0.5%포인트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을 발목 잡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떠오르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주요국의 통상 정책은 당사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면 안전자산인 엔화의 매수세가 높아져 엔고로 이어진다. 엔고는 일본 물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구로다 총재는 2기 임기를 끝내면 78세의 고령이 된다.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시선에도 이날 그는 “5년 연임을 승인받은 이상 나는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