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인기몰이, 과연 언제까지?

입력 2008-03-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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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시장이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뉴모닝은 올해 들어 단일 차종 계약대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월에 쏘나타에 이어 내수 판매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뉴모닝의 라이벌인 GM대우 뉴마티즈는 뉴모닝의 절반 수준의 판매에 그치고 있다.

뉴마티즈가 뉴모닝의 활약에 피해를 본 건 사실이지만, 전년도 실적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차 시장은 확대됐다. 뉴모닝의 선전은 올 들어 경차규격이 배기량 1000cc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경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 데 힘입은 바가 크다.

◆경차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나?

경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세제상으로 큰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특소세에서 명칭이 변경된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 도시철도채권이 면제되어 등록할 때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이 현재 시행되고 있으며, 공영주차장과 혼잡 통행료 50% 감면이 시행될 예정이다(일부 시행 중인 곳도 있음). 현재 배기량 cc당 100원인 자동차세는 한미 FTA 비준안이 발효되면 cc당 80원으로 내려가 더욱 혜택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커진 배경은?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탄생한 마티즈는 당시 IMF 외환위기 사태를 맞은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경차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티즈는 국내 내수 판매 순위에서 항상 10위 안에 머물렀으나 그 이상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기아 뉴모닝이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경차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뉴모닝은 마티즈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마티즈보다 200cc 큰 배기량은 상대적으로 넉넉한 힘을 선사했다. 후방감지장치와 다양한 컬러, 아이팟 접속장치 등 기존 경차에서 볼 수 없었던 편의장비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GM대우는 뉴마티즈의 가격을 내리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뉴모닝은 2월까지 1만6604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7563대를 기록 중인 뉴마티즈를 여유 있게 제치고 내수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2월까지 받은 뉴모닝의 계약물량은 모두 3만8742대. 이미 기아차가 연초에 잡은 연간 생산물량을 넘겼을 뿐 아니라 국내 연간 경차 판매 기록을 세울 태세다.

◆앞으로의 판매 전망은?

경차는 그동안 학생이나 주부, 초보운전자들에게 주로 관심을 모은 차였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수요층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소형차를 타던 고객이 경차로 갈아타는 경우가 점차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카라이프 패턴의 변화로, 세컨드 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차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경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즉, 중형 세단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근교 나들이나 쇼핑에 경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마냥 지속되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과거 인기를 끌던 마티즈도 외환위기 터널을 빠져나온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고급화되면서 판매가 급감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차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쟁 모델의 출현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 과거 현대차가 독식하던 중형차 시장에 98년 삼성차가 뛰어들면서 치열한 판매전과 함께 시장 크기를 키워놓은 전례에 비춰보면, 뉴모닝의 경쟁모델이 하루 빨리 등장해야 함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경차는 그 자체로서의 마진폭은 크지 않다. 대신에 경차 고객들이 후속차종을 고를 때 같은 메이커의 차를 고를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다. 이른바 ‘충성 고객’을 유치하는 ‘미끼 상품’으로는 최고인 셈이다. 내년에는 GM대우 뉴마티즈의 후속모델이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의 경차도 상륙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넓은 선택폭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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