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입양도 글로벌스탠더드

입력 2008-03-04 16:49 수정 2008-05-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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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이날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이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의 입양에 대한 관심은 이렇다. 물론, 입양의 날을 모른다고 해서 입양에 관심이 없다거나 입양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섣부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아직도 짊어지고 있는 나라다. 입이 열 개라도 입양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입양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11월을 아예 통째로 입양의 달로 지정해 입양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의 대면 모습이나 그들의 생활을 TV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의 입양에 대한 관심은 매우 보편화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안젤리나 졸리-브레드 피트 할리우드 커플’도 나라별로 다양하게 아이들을 입양했다. 더러는 언론매체에 이 모습들이 포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입양관련 홍보보다 이런 매체를 통해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게 아이러니하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국내 입양률이 해외 입양률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 깊이 살펴보면 재산상속 등의 문제로 남아의 입양비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장애아에 대한 입양은 아직도 외국인 몫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아를 입양하면 뉴스감이 된다. 반면 여아는 없어서(?) 입양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입양의 취지나 질 자체가 틀리다는 말이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인 여아를 손녀로 입양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일 주한미군사령부를 통해 나온 이 같은 훈훈한 소식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우리 국민을, 그것도 자생력이 없는 어린 생명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입양에 대한 인식은 공감 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문제로 다가오면 입양을 꺼린다. 교사로 일하고 있는 벨 사령관의 며느리는 딸을 키우기 위해 1년 간 휴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와는 생각과 실천에 있어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고아들을 우리가 지키는 날은 언제쯤일까. 외국의 고아들을 입양 할 날은 꿈꾸지 않는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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