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만사여의(萬事如意)

입력 2018-01-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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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사람마다 다 건강한 가운데 하는 일 모두 뜻대로 이루어 누구 하나 고통에 시달리거나 슬픈 일이 없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한 해가 되기를 빈다.

만사여의(萬事如意)! ‘만사가 뜻과 같기를’이라는 의미이다. ‘일만 만’, ‘일 사’, ‘같을 여’, ‘뜻 의’로 이루어진 4자성어이다. 여기서의 ‘萬’은 꼭 ‘10000’이라는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이라는 뜻이다.

‘萬事如意’라는 말은 우리도 사용하지만 특히 중국인들은 새해 아침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을 향해 “新年快樂, 萬事如意(신녠콰이러 완쓰루이)”라는 인사를 한다. 새해에는 즐거운 가운데 모든 일을 뜻대로 다 이루라는 의미를 담은 축하 인사말이다. 新年快樂은 각각 ‘새로울 신’, ‘해 년’, ‘즐거울 쾌’, ‘즐거울 락’이라고 훈독한다.

지금은 이처럼 ‘如意’라는 말을 ‘뜻과 같이’, ‘뜻한 바대로’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如意는 물건의 명칭이었다. 등을 긁는 데에 사용하는 물건, 즉 오늘날 속칭 ‘효자수(孝子手)’라고 불리는 물건을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如意’라고 불러왔다. 이 물건을 이용하면 긁기 어려운 등도 ‘여의(如意)하게’ 긁을 수 있었으므로 ‘如意’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중국의 위진(魏晉) 시대에 청담(淸談)을 즐기던 은사(隱士)들은 손에 꼭 이 여의를 쥐고 다녔는데, 여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뜻을 대변하곤 하였다. 화자(話者)의 뜻이 격앙되면 손에 든 여의도 화자의 삿대질을 따라 격하게 움직이고 화자의 심기가 차분하면 여의도 조용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물건 ‘如意’가 이처럼 화자의 뜻을 ‘如意’하게 반영하였기에 이후로도 계속 ‘여의’라고 불리게 되었다.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는 것도 대단히 통쾌한 일이다. 새해엔 정치도 사회도 국민 개개인도 어느 곳 하나 가려운 데가 없이 통쾌한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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