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경력증명서로 취업 건설기술자 1693명 적발…적극 가담 43명 수사의뢰

입력 2017-12-20 1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781건, 1조1227억 원 상당 용역 수주…퇴직 당시 고위직 비율 높아

지자체와 공기업에서 퇴직한 건설기술자 1693명이 허위 경력증명서로 취업해 건설 기술용역을 수주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최근 10년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LH공사,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농어촌공사, 시설안전공단, 철도공단, 환경공단 등 9개 공기업을 퇴직한 건설기술자 5275명의 경력증명서를 전수 점검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여기서 건설기술자란 국가기술자격법 등 관계 법률에 따라 건설공사 또는 건설기술용역에 관한 자격, 학력 또는 경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점검 결과 퇴직자 1070명(허위 비율 34%), 공기업 퇴직자 623명(29%) 등 총 1693명(32%)의 경력증명서가 사실과 다른 허위로 판명됐다. 이중 20명의 허위 경력증명서는 지자체·공기업의 직인까지 위조해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 5월 이후 퇴직 공직자 등이 취업한 219개 업체가 허위 경력증명서를 활용해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합계 1조1227억 원 상당의 용역 1781건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건설기술용역 합계 1만6603건의 11%(용역 건수 기준), 계약금액 합계 6조1651억 원의 18%(용역 금액 기준)에 해당된다.

특히 허위 경력증명서를 발급 받은 사람의 퇴직 당시 직급은 고위직이 많았다. 지자체는 5급(과장급) 이상의 관리직이 798명(74%), 공기업은 2급(부장급) 이상의 관리직이 422명(67%)에 달했다.

건설기술자의 경력증명서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건설기술 용역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입찰참가업체 소속 기술자의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데 전체 점수의 40~50%를 차지해 낙찰 여부를 좌우한다.

이번 점검은 기술직 퇴직공무원 등이 허위 경력증명서를 이용해 고액 연봉 조건으로 재취업한 후 설계·감리 등 건설 기술 용역을 수주하는 식의 불공정 행위가 만연하다는 제보에 따른 것으로 건설기술자 경력신고제 도입 후 실시된 최초의 일제 점검이다.

정부는 허위 경력 건설기술자에 대해서는 업무정지를, 이들이 취업한 업체에 대해서는 용역 수주 취소, 경력 확인을 소홀히 한 공무원은 징계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직인 위조 등의 방법으로 확인서 위조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43명은 모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는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까지 경력관리 전산시스템 도입, 고위직 경력 평가 강화 등을 추진하고 5개 중앙행정기관(445명)에 대한 추가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만나러 중국행…팬 카메라에 포착
  • '나솔사계' 20기 정숙♥영호, 이별 후 재회…"새벽 4시까지 기다려, 35조항 납득"
  • 현대차, 하반기 ‘킹산직·연구직’ 신규 채용 나선다
  • 푸틴 “트럼프 ‘종전계획’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중”
  • “고액연봉도 필요 없다” 워라벨 찾아 금융사 짐싸고 나오는 MZ들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10:0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54,000
    • -3.59%
    • 이더리움
    • 4,455,000
    • -4.71%
    • 비트코인 캐시
    • 466,100
    • -11.47%
    • 리플
    • 615
    • -7.1%
    • 솔라나
    • 185,000
    • -7.31%
    • 에이다
    • 505
    • -13.08%
    • 이오스
    • 700
    • -11.84%
    • 트론
    • 181
    • -1.09%
    • 스텔라루멘
    • 121
    • -4.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500
    • -14.38%
    • 체인링크
    • 17,670
    • -8.06%
    • 샌드박스
    • 393
    • -11.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