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 한파] ‘好실적’ 보험사, ‘惡실적’ 카드사… ‘인력 다이어트’

입력 2017-1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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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금융권에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난제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뿐만 아니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는 카드사들도 일제히 인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 경영 호실적에도 인력 줄어...“IFRS17 대비 차원” = 동양생명은 최근 만 45세 이상,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내년 1월부터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현대해상도 11월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지난해 희망퇴직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한화손보 또한 올 상반기 4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구조조정에 열중이다.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9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흥국생명도 5월 영업점 수를 42% 줄이면서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보험사들의 전체 인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손보사의 임직원수는 총 5만8419명이다. 2년 전 5만9371명이었던 것이 1.5%가량 줄었다.

카드업계도 보험사처럼 인력을 감축하는 분위기지만 두 업종간에는 온도차가 드러난다. 최근 실적이 악화한 카드업계와 달리 보험사들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생명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수익은 3조8093억 원, 손해보험사는 3조5402억 원이었다. 각각 1년 전보다 13.3%, 16.8%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증가하는 데도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2021년 도입을 앞두고 있는 IFRS17과 정부의 신규직원 채용 압박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선제적으로 자본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력감축 또한 이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도 그렇지만 최근 정부가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압박하고 있어 기존 인력의 감원이 불가피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 영업 부진 ‘울상’ 카드사들도 인건비 절감 노력 = 올 들어 연이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에게 비용 감축은 보험업계보다 단기적인 과제다. 지난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지난 8월 수수료 우대 대상 가맹점의 범위가 넓어졌을뿐 아니라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시작됐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8개 전체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4196억 원이었다. 1년 전 5246억 원보다 20% 줄어든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조만간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곳은 BC카드다. 지난해 12월 BC카드는 5년 만에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올해 1월 시행에 나섰다.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은 지난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인건비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카드사 전체 임직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1만1052명이었던 카드 카드사 임직원수는 2년 만에 1만829명으로 감소했다. 100명 중 2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당장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이를 대체할 만한 수익사업이 현재로서는 딱히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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