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러시아, 원유 감산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 합의

입력 2017-12-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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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업체 움직임이 감산 지속 변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OPEC과 러시아 등 24개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반년마다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원유 재고를 줄이는 감산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연장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OPEC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생산량 기준으로 하루 120만 배럴, 비회원국은 60만 배럴 각각 줄이는 기존 감산 규모는 그대로 유지됐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은 지난 5월 회의에서 감산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날 회의에서 9개월 더 연장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은 전 세계 산유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감산 규모는 세계 산유량의 2%에 해당된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결과여서 이날 유가 상승폭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57.40달러에 마감했다. 여전히 유가는 감산 연장 기대로 지난 9월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여 현재 지난 2015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유가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며 이런 긍정적인 트렌드가 지속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민첩해질 것이며 항상 주의하면서 어떤 사건이 펼쳐지는지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기 전에 셰일유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트렌드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내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를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람코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는 부분적으로 원유시장 상태에 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6월 다시 감산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당초 감산 6개월 연장을 염두에 뒀으나 사우디를 배려해 9개월 방안에 동의하는 대신 재검토 약속을 받아냈다고 WSJ는 평가했다.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감산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며 “우리는 러시아 석유업체들과 대화를 나눠 이번 결정에 동참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동향에 맞춰 생산량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미국 셰일업체의 움직임이 감산 지속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오르면 셰일업체들이 바로 산유량을 늘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은 “미국 셰일업체가 다시 시장에 몰려오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수요 확대가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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