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누가 되든…바보야, 문제는 소통이야!

입력 2017-10-31 08:34 수정 2017-10-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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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데이비스 전 런던정경대 학장 “중앙은행, SNS라도 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누가 연준 의장이 되든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의 ‘소통 방식’이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하마평만 무성했던 차기 연준 의장 자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파월 이사는 현 재닛 옐런 의장처럼 경기부양에 비교적 적극적인 비둘기파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파월 이사에 향해 있으며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파월 이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이 차기 연준 의장이 될 ‘인물’에 주목한 가운데 하워드 데이비스 전 런던정경대 학장은 정책 기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 방식’이라고 얼마 전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현재 미 연준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부채 규모는 10년 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자칫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주체들과 소통에 실패하면 부채 문제가 폭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일반 가계, 영세 기업과는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은 단순히 메시지를 던지고, 언론들이 이를 해석한다. 개인과 중소기업들은 언론에 의존해 이를 이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앙은행이 내놓는 메시지가 난해하고 애매모호해 언론이 대중에게 그 뜻을 전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디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민이 연준의 메시지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이해하는 사람은 전체 미국민 중 고작 2%였다. 이는 국민의 약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연설을 이해하고, 팝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가사를 이해하는 사람이 60%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FOMC 회의록을 분석한 언론 기사를 이해하는 비율은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연준만의 문제가 아니다. BOE가 내놓는 회의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데이비스 전 학장은 진단했다. 영국의 ‘플레인 잉글리시 캠페인’은 BOE가 발표하는 회의록을 두고 “쓸모없고 애매모호함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플레인 잉글리시 캠페인은 명확하고 쉬운 영어를 쓰자는 운동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ECB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는데 데이비스 전 학장은 “결과가 BOE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만약 다르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더는 기성 언론만을 창구 삼아 뉴스를 접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데이비스 전 학장은 중앙은행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동원해서라도 중앙은행이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홀데인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앙은행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미디어를 이용해 사회 곳곳에 메시지가 전해지도록 해야 하며 설득력 있는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옐런 의장이 재임명되든 새로운 얼굴이 수장에 오르든 연준은 소통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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