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세제개혁 속도 실망감에 하락 마감…다우 0.36%↓

입력 2017-10-31 06:11 수정 2017-10-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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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0.36%) 하락한 2만3348.7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24포인트(0.32%) 내린 2572.83을, 나스닥지수는 2.30포인트(0.03%) 떨어진 6698.96을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법인세율을 점진적으로 인하해 2022년에야 이 비율을 20%로 책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점진적 인하안에 따르면 현 최고 35%에 달하는 법인세율은 내년부터 3%포인트씩 떨어지게 된다. 만일 이 방안이 채택되면 트럼프 정부가 강조했던 감세에 따른 경제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트럼프는 세제개편에 대한 그의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며 “그의 계획에는 단계적인 인하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동안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세제개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관측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트럼프 정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공포가 있다”며 “법인세율이 단숨에 낮춰지지 않으면 다소 실패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정부의 공모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 측에 의해 기소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처음으로 기소됐다. 대선캠프에서 부본부장을 역임한 리처드 게이츠와 외교정책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폴로스도 기소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러시아 게이트가 다시 부각됐다.

시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놓고 트럼프의 결정도 기다리고 있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트럼프는 이번 주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이르면 11월 2일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달 31일~11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등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 향후 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부진하다.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8월의 0.1%를 크게 웃돌았으며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인소득은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8월의 1.4%에서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1.3%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 목표인 2.0%를 밑도는 것이다.

애플 주가는 2.3% 급등했다.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X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견실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는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자사와 3위 T-모바일US의 합병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3% 폭락했다. T-모바일이 5.4%,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2.1% 각각 급락하는 등 이통사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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