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중, '강경파' 새 노조 당선 가능성…2년째 미타결 임단협 어디로

입력 2017-10-30 09:31 수정 2017-10-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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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새 노조위원장으로 강성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22대 집행부 임원선거 결선투표를 치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임원선거를 진행했으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실시한 선거에서는 조합원 1만2887명 중 86.12%인 1만1098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박근태 후보가 5441표(49.0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황재윤 후보(2922표, 26.33%)였다.

박 후보는 현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배출한 '분과동지연대회의' 소속으로 '강경파'로 분류되며 황 후보는 '민주현장연대' 소속으로 중도 성향이다.

결선 투표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1차 선거에서 박 후보가 과반 가까운 득표를 한 만큼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일단 박 후보는 당선 직후 교섭을 벌여 연내 타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2017 임금과 단체협약 통합교섭 중에 있으나 양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합의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단 박 후보는 임단협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회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회사가 합의하지 않는 것은 노조를 파괴하려는 사측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회사가 고집을 부린다면 결단력 있는 투쟁을 통해 연내 타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박 후보와 성향 노선을 같이 하는 백 위원장도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62차례 파업을 벌인바 있다.

다만 임금교섭이 장기화되면서 현 노조 집행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시간 등을 문제삼아 일부 조합원들의 투표를 막았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 될 경우 막판 표심을 흔들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 "위기극복을 위해서도 안정된 노사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상황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면서 "어느 쪽이 됐든 하루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새 노조위원장 당선자가 31일 최종 확정되면 다음달부터 인수인계 등 절차를 거쳐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는 시기는 실질적으로 올 12월을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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