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9단의 이것이 주식이다] FRB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그러나...

입력 2008-01-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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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은 이제 악재가 아닌 망령으로 전세계 증시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악재는 악재로서의 힘을 점진적으로 소진하게 마련인데, 이번 서브프라임 쇼크는 그 힘이 날이 갈수록 강해져 가고만 있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상각손실 금액이 처음 8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급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참여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즉, 미국경기 침체로 인한 신흥시장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기후퇴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게 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했고, 결국 글로벌증시가 패닉상태로까지 몰리며 최근 도미노급락을 경험했던 것이다.

이렇듯 세계증시가 공황사태로까지 몰리자, 악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은 22일 밤(한국시간) 긴급 금리인하 카드를 뽑아들면서 소방수 역할을 자청했다.

미국 FRB는 9.11테러 사태 이후 최초로 긴급 FOMC회의를 열었고, 기준금리 75bp 인하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글로벌증시는 안정을 되찾는 모습인데, 결국 FRB가 의도했던 대로 급한 불은 꺼진 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급한 불만 꺼졌을 뿐, 이번 반등은 영 개운치가 않다.

보통 금리인하는 주식시장 최대 호재이며, 최근 FRB의 세 차례 금리인하는 짧지만 반등탄력은 강했었는데, 이번 75bp라는 기습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리인하를 호재로 한 짧은 반등과, 금리인하 결정(재료 노출) 이후 깊은 하락을 최근 수차례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라는 FRB의 달콤한 선물을 더 이상 덥썩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금리인하는 FRB가 ‘사태의 심각성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써,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더욱 증폭되고 그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

즉, 결론적으로 이번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반등도 불완전한 것으로써, ‘본격적인 추세전환이 시작됐다’는 낙관론자들의 시각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시장의 포커스가 국내 내부적인 모멘텀을 상실한 채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증시의 방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추세전환을 논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월말 예정된 주택관련 지표 발표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서부터, 길게는 부동산 가격안정과 상각 이후 금융기관들의 실적개선 등 미국경제의 내부적인 안정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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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골드란투자정보 (www.goldran.co.kr), 전화 : 1566-7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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