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은행민영화 외국자본 배제 모순"

입력 2008-01-13 12:07 수정 2008-0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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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업+기업銀 통합매각 좋은 생각"

우리금융그룹 박병원 회장(사진)은 12일 우리금융 등 민영화에 대해 "글로벌 플레이어를 주장하면서 국내 자본의 인수만를 외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강원도 태백산 산행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에 대해 다양한 매각 방안 적극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언급된 발언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국민정서를 감안한 듯 "뽀족한 방안이 없어서 안된다든지 이건 안된다, 저건 안된다 하는 등의 조건이 없어야 한다"며 "은행 민영화 문제는 금산분리를 완화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은행에 투자할 수 있게 되더라도 재벌이 은행 주식을 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넣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은 은행 살 돈으로 제품 생산 등에 투자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글로벌 플레이어와 국내 자본 등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공적자금이든 출자전환 주식이든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은행의 민영화에 있어 외국자본 배제 등의 사전 조건이 있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박 회장은 또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을 한 데 묶어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며 "국내 은행들을 합쳐 글로벌 은행을 만들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커질 경우 매각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실제로 씨티그룹과 UBS 등 대형 글로벌 은행들도 해외 자본 등 다양한 투자를 받아 민영화했다"며 "규모가 민영화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민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육성'이나 '국내 은행 유지' 등 분명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며 민영화에 대한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그는 "경남, 광주은행 분리 매각 여부 역시 계속 소규모 지방은행 형태로 유지할 지 여부 등에 대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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