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도 떨어지는 주담대 금리…대출 수요 잡기?

입력 2017-06-22 09:53 수정 2017-06-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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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 환경이 금리상승을 압박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상품의 평균금리는 3.25~4.49%로 일주일 전보다 0.1%포인트(최저금리 기준)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5년 고정형 상품을 파는 신한은행의 이달 21일 기준 주담대 금리는 3.13~4.24%로 지난 13일보다 10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3.42~4.64%에서 3.37~4.59%, 우리은행 3.59~4.59%에서 3.38~4.38%, 농협은행이 3.32~4.36%에서 3.21~4.35%로 각각 최저금리 기준 5bp, 21bp, 11bp 떨어졌다.

일주일 단위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3.20~4.40%로 변화가 없었다.

금융권에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3월 미 연준이 처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도 국내 대출금리가 출렁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시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곡선이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오는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다음 달 3일부터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6·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은행권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밝힌 직후 주담대 신청이 증가했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신청 건수는 일주일 새 10.6%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구입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기 이전에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고 하다 보니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이 수요를 잡기 위해 금리를 낮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금융채 5년물)에 은행들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가산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면서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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