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 확대, 신용위험 상승 요인…법률·규제 리스크 커

입력 2017-06-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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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확대가 신용위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 현황 및 신용위험 방향성 분석’을 통해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 확대로 지역적·사업적 다변화, 규제·문화차이 등 국내환경과 다른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들은 국내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성 한계, 수익성 저하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신규 개설된 국내은행들의 영업점포는 현지법인과 지점을 합쳐 총 27개다. 신한은행이 8개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7개, 하나은행이 4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점포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은행들의 자산, 이익 규모도 확대됐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본 기여도는 낮은 상황이다. 해외점포 자산규모 상위 6개 은행(하나·신한·우리·산업·기업·국민)의 경우 자산 성장세가 지속 중이나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경우 해외점포의 이익 기여도가 낮고 ROA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채명석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성장 초기 단계로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일부 해외점포들도 아직 해당국 은행산업에서 의미있는 경쟁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이 해외진출 확대로 오히려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법률·규제리스크가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국내은행 2곳의 뉴욕지점이 미국의 자금세탁방지법을 위반해 서면합의 조치를 부과받은 바 있다.

채 연구원은 “해외진출 초기 영업력 강화에 치중해 각국의 법률, 규제환경에 대한 파악,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대규모의 벌금,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상치 못한 규제의 도입 가능성도 해외점포 운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캄보디아 감독당국이 지난해 금융회사에 대한 최저자본금 규제 대폭 강화하면서 국민, 신한, 전북은행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 부담을 안게 됐다.

이외에도 운영리스크 확대, 경기 안정성이 취약한 아시아 신흥국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점 등이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채 연구원은 “국내은행들 영업기반의 지역적 다각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마이크로파이낸스사, 저축은행과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 형태의 진출도 활발해져 리스크관리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국내은행들의 전반적인 신용위험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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