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예방…전두환과의 만남은 돌연 취소

입력 2017-06-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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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ㆍ손명순 여사, 반 전 총장과도 만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취임 사흘째인 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손명순 여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손 여사 예방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동석했다.

이 총리는 먼저 손 여사께 큰 절을 한 후, 손 여사의 건강 등에 대한 안부를 물으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잔정이 참 많으셨던 분이었고, 손 여사께서 기자들에게 손수 끓여주셨던 시래기국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이에 김현철씨는 이 총리에게 “소통과 협치에 더욱 애를 많이 써 달라”고 했고, 이 총리는 “다당제 하에서 걱정이 많으나 지성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손 여사는 환담 후 돌아가려는 이 총리에게 “열심히 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이희호 여사를 찾아 환담에 앞서 큰 절을 한 뒤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계셨다”며 “동교동 자택 식당에서 김 전 대통령과 매운탕을 같이 먹을 때 당신 국에 있는 생선을 떠주고, 대선 유세 때는 승용차를 먼저 타고 있어도 이해해 주셨다”며 추억했다.

이에 이 여사는 “대통령께서 정말 좋은 분을 총리로 잘 선택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 “전남지사때 영호남 상생ㆍ협력에 많은 애를 썼는데, 총리직에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아들 김홍걸씨와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역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런 다음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과의 환담은 ‘4대강’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언급 없이 자신이 의원 시절 때 이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환영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면서 “크게 될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이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당시 진행된 호남선 KTX 착공식 때 야당 의원들이 다 불참했는데 자신만 참석해 당에서 야단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그게 옳은 일 하고 욕 먹은 거다. 정치적인 거다”라고 격려했다.

또 이 총리가 “(이 전 대통령이) 제 고향(영광) 법성포 굴비가게에 들리셔서 굴비를 사셨다”는 일화를 소개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 이후 퇴임 후에도 매년 굴비를 구입해 사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진심으로 축하하는 거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고 이 총리는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오후 4시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으로부터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총리는 오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예방하기로 했으나 이날 아침 일정을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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