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 ‘봉’인가…세종텔레콤, 저마진 구조에도 2000억 유증

입력 2017-05-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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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의 주가가 2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급락했다. 회사 측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지난 26일 장 마감후 ‘몰래 공시’를 냈지만, 18% 이상 급락한 주가는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자금조달을 위해 총 20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세종텔레콤 주가는 이날 장중 전날보다 최대 2.35% 내린 831원에 거래됐다.

세종텔레콤은 자금의 사용목적을 시설자금, 운영자금 및 기타자금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688억 원에 달하는 기타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사용될 전망이다. 849억 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에는 내년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 전환사채(CB) 200억 원 등 약 350억 원의 부채 상환 비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너무 지나친 자금조달에 나선 것 아니냐며 회사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2600억 원(30일 기준) 수준인 회사가 2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감행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된 저마진 구조에서도 이렇다 할 사업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종텔레콤은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서비스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미래먹거리 사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유선통신 사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회사 측은 전화서비스 시장의 침체를 타개하고자 2015년 3월 31일 모회사 세종투자로부터 데이터통신 사업 일체를 영업양수하는 등 사업 다변화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했지만, 상위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세종텔레콤은 제4이동통신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기업으로 최근의 답보 상태가 개인 투자자의 큰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가 제4이동통신사 후보군을 뽑지 않으면서 세종텔레콤의 주가는 급락했다. 정부당국은 지난해 1월 세종텔레콤을 포함한 3개 법인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3곳 모두 허가적격 기준(70점)에 미달됨에 따라 허가대상법인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저한 주가 등락에도 회사 측의 IR 및 외부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투자자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 회사는 지난해 미래과학창조부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정책에 도전장을 내민 후 쇄도하는 질문에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소극적 자세를 유지했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밝힌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세종텔레콤이 검토 중인 신규 사업들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업 및 투자계획이 결정된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신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증자 발행신주수는 3억 주로 현재 발행주식과 비슷한 규모다. 예정 발행가는 1주당 675원이며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8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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