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현대차, '백약이 무효'

입력 2007-12-16 18:42 수정 2007-12-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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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게 일본 시장은 계륵같은 존재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의 고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 일본법인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11월까지 기록한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1554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6%가 줄어든 것이고 200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특히 지난 8월~10월에는 연속으로 5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더니, 지난 11월에는 43대로 50대를 넘기지 못했다. 현대차의 일본 판매거점이 53개이니 대리점 한 곳당 차 한 대도 팔지 못한 셈이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때는 2002년. 당시 한ㆍ일 월드컵으로 들뜬 분위기에 힘입어 야심차게 일본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한 해 3만 대의 판매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판매를 해나가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 생각한 것. 게다가 한국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불어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에도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도 가장 공략하기 까다롭다고 소문난 곳이다. 어설픈 품질로는 승산이 희박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탄탄한 품질을 갖춘 일본차가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과 벤츠, BMW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의 실패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일본은 최고급차의 수요도 많지만, 최근 베스트셀러는 소형차들이 휩쓸고 있다. 좁은 일본 도로와 열악한 주차 사정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에는 여기에 걸맞은 모델이라고는 클릭밖에 없었다. 쏘나타나 그랜저처럼 덩치 큰 차들은 주로 유럽 수입차를 타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차급이다.

현대차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올해 도쿄모터쇼에 따끈한 새모델인 i30(아이 써티)를 내놓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대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마케팅 수단인 '10년, 10만 마일 보장'을 내세웠으나 아직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삼성이나 LG처럼 시장에서 과감히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현대차는 그럴 기미가 없다. 현대차에게 일본 시장은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자니 뭣한', 그야말로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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