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수습자 시신 수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10일 오전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가족들을 대표해 '대통령께 부탁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가족들은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미수습자 수습의 진척이 더디다"라며 "가족들은 가슴이 녹아내리고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점검을 책임지는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수습 책임이 있는 해수부,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정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분은 이젠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색방법이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대통령께서 조속히 사태를 파악해 세월호 선체와 사고해역에서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또 "탄핵결정, 대선후보 선출, 목포신항 방문 과정에서 미수습자 가족의 손을 잡아주던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을 가족들은 믿고 있다"며 "대통령이기 전에 한 딸의 아빠로서 미수습자를 찾아 가족의 품을 돌려보내 주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좌현 선미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조각 2점이 발견됐다. 기자회견 직전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흐느끼며 성명을 읽었다.
해양수산부는 현장수습본부 신원확인팀의 국과수 전문가 육안 감식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하고 국과수 본원에 정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