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는 여러 가지 진기록을 낳았다. 우선 헌정사상 유례없이 5월 ‘조기대선’으로 치러졌다. 이에 갑자기 온 나라가 대선정국으로 빠져들면서 이전까지 치러졌던 대선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5년에 한 번씩, 대선 때만 되면 봇물 터지듯 쏟아지던 유명인들의 지지 선언도 이번 대선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논란도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유명인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단순히 연예계뿐만 아니라 문학계, 스포츠계 등 사회 전 영역에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가장 먼저 화제를 모은 인물은 전(前) KBS 아나운서 고민정 씨다. 고 씨는 문재인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고 씨는 지난달 22일 대중연설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 흙수저, 금수저 이런 단어 따위 상관하지 않고 살아도 되는 세상, 기회가 공정하고 누구나 능력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며 지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미생’, ‘내부자들’, ‘이끼’를 그린 윤태호 작가는 문 당선인 방송 찬조연설에 나섰다. 윤 작가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찬조연설에서 “광장의 함성을 귀로 듣고 국민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금니를 깨물었던 그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상상해 본다”며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명 치어리더인 박기량 씨의 지지도 화제가 됐다. 박 씨는 대선 초반부터 문 당선인을 지지선언한 뒤 유세 현장에 동행해 이목을 끌었다. 박 씨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 광장에 모인 민심을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고, 문 후보를 믿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마린보이’ 박태환 수영선수 역시 1일 체육인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선언에는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 한화 이글스 전 코치 송진우 등도 함께했다.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민주당 문상모 직능본부 단장은 “문 후보 지지 선언에 전례 없이 많은 체육인이 동참하는 것은 땀 흘리는 체육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계와 문단의 지지도 이어졌다. 가수 강산에, 이승환과 기타리스트 신대철 등 음악인들은 3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문 후보야말로 공정사회 실현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문단에서는 소설가 신경림, 공지영과 시인 안도현, 문학평론가 황현산 씨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인들도 인간의 자유의지와 상상력이 마음대로 표현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며 “그런 세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인은 문 후보뿐이다”라고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 외에 영화감독 장진, 개그우먼 김미화, 야구인 김응용, 작곡가 김형석·윤일상,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 등 각계각층에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