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2세들 코스닥 투자 신드롬 끝나나

입력 2007-12-07 11:23 수정 2007-12-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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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가 박중원씨 코스닥 경영 '포기'...일부 재벌 2세 손해 '막심'

LG가의 구씨 일가를 정점으로 최근까지 재벌가 2세들이 코스닥 투자를 통한 막대한 차익을 얻는 등 심심찮은 재미를 본 것이 사실이다.

이를 두고 재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막대한 차익 실현을 노리는 재벌가 2세들을 '먹튀'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비난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재벌가의 코스닥 입성은 증권가에서 '재벌가 코스닥 진출'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하나의 테마가 형성되면서 관련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데 주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산가의 박중원씨가 올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9개월여만에 큰 손해를 보고 발을 빼는 등 재벌가 2세들의 코스닥 투자에 대한 실패사례가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는 두산산업개발 상무를 지내다가 올 초 독립을 선언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구 가드랜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박중원씨는 지난 3월 23일 뉴월코프 130만주(3.16%)를 주당 단가 2400원에 양수하면서 총 31억2000만원을 투자해 코스닥 진출에 첫 발을 디뎠다.

그 뒤 박중원씨는 장외매수와 제3자배정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6.88%(102만7584주)를 취득하면서 총 74억8372만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사업계획 등의 차질과 유상증자 연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듯한 양상을 보이다 결국 지난 6일 뉴월코프의 경영권을 주당 6000원 총 61억6550만에 경영권을 넘겼다. 여기서 입은 피해만 계산하더라도 13억원 가량의 손해가 났으나 결국 손해를 감수한 채 코스닥 시장에서 발을 뺐다.

특히 박중원씨는 최근 뉴월코프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제3자배정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마저 취소하면서 일반 개미들의 손실을 입히는 등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와 함께 몇몇 재벌가 2세들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범 현대가 가족인 정일선 문선 대선씨 형제들도 i.s하이텍의 투자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보았다. 정일선씨는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로 수년전 타계한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자제로 알려져 있다.

i.s하이텍은 지난 6월 14일 3705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면서 현재 1200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자녀인 홍정도, 정현, 정인씨 남매도 코스닥 기업투자에 나섰으나 40%가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삼남매는 에스티씨라이프와 에이에쓰이 등에 46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총평가액이 절반 가량을 줄어들었다.

에스티씨라이프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적자사업 부문이던 장비사업과 평판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고, 현재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재벌 2세(유명인)의 투자소식에 단순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단지 이름만으로 기업가치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이들이 경영에 나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이 모두 과거보다는 현명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봐도 좋으며, 앞으로 다른 유사 사례가 나오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에 대한 평가와 사업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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