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펀드, 과연 물 먹은 걸까?

입력 2007-12-07 10:30 수정 2007-12-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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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없는 성장성...중국펀드 같은 '대박상품'인식 가장 큰 오해

'중국인이 씻기 시작했다'는 한마디로 단기간에 1조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던 물펀드.

그 물펀드가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중국펀드로의 '쏠림' 등의 이유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물먹은 물펀드', '못난이 물펀드'라는 식의 원성을 듣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수치상으로 지난 3개월간(12월5일 기준) 물펀드 중 가장 큰 설정액을 가지고 있는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A'가 -2.7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인도펀드는 23.80%, 브릭스펀드는 20.58%, 중국펀드는 17.84%를 기록했다.

따라서 설정액도 급감해 지난 11월 29일 현재 전체 판매 잔고는 58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 관련 산업은 의심할 의지가 없는 성장성을 지니고 있으며, 물펀드가 중국과 같은 이머징 시장 펀드처럼 고수익을 가져다 줄 '대박상품'으로 인식한 것이 가장 큰 오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선진 시장 위주로 투자하는 물펀드가 이머징 펀드의 성과에 미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물펀드 편입 종목들의 영업이익률은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수익성과 낮아지는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룸버그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비올리아, 수에즈, RWE, 다나허 등 물펀드 편입 상위종목들의 영업이익률이 2004년 18.5%에서 다소 낮아져서 2006년에는 18.3%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2007년 19.6%, 내년에는 20.8%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는 2025년에는 24억명에서 34억명의 사람들이 물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이고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는 2015년에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 부족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하는 등 각종 기관에서의 물 부족에 대한 경고는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며 "따라서 물 산업은 절대적인 공급부족에다 수요의 증가가 더해지고, 선진시장의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수요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인해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즉, 물 관련 산업은 ▲근본적으로 제한된 물 공급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인한 수요증가 ▲선진시장의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인해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거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선진시장은 상대적으로 이머징 시장 대비 성과 측면에서는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선진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이 경기침체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일본의 경우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선진시장은 중립으로 판단된다"며 "물펀드는 이머징펀드 대비해서는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선진시장 보다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물펀드는 단기간의 수익률 회복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의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시장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접근하고, 다만 선진시장을 포함한 물펀드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일부 자산을 이머징펀드로 대체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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