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옐런의 이별 선물일까 폭탄일까

입력 2017-04-06 08:17 수정 2017-04-06 10: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월 FOMC 회의록 “올 하반기 자산 축소 나설 수 있어”…옐런은 내년 2월 연준 의장 임기 끝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팽창시켰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다. 내년 2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이 시장에 던지는 마지막 한 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 하반기 자산규모 축소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은 “연준 위원 대부분은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세를 지속하면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올해 말 재투자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포함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지난 2014년 3차 양적완화가 종료했지만 연준은 만기를 맞은 채권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 결과 금융위기 전 1조 달러 미만이었던 연준의 자산은 현재 4조5000억 달러(5074조 원)로 팽창된 상태다. 이에 연준이 언제 자산규모 축소에 나설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지난달 FOMC 직후 발표된 성명에서는 재투자 정책을 유지한다는 언급만 나왔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정책 변화의 시기와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위원이 자산규모 축소가 완만하게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회의록에서 자산규모 축소 속도와 그 수준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며 금리인상 속도를 낸 연준이 이제 자산규모 조절로도 눈을 돌린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앞두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앞두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옐런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연임될 가능성은 낮다. 이에 자산규모 축소가 연준 의장으로서 옐런의 마지막 행보가 될 수 있다. 연준이 자산규모를 축소하면 장기금리 등이 오르면서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추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은 연준의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미즈호뱅킹그룹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자산규모 축소는 옐런이 떠나면서 남기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연준의 금융정책이 정상화하는 과정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이는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연준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긴축을 강화하는 것이어서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고용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탔던 뉴욕증시는 연준 회의록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다른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적 부양책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믿고 있다. 자산규모 축소 시점을 올 하반기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정책 변화는 내년 이후에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정책 중에서도 반이민과 보호무역주의는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사실상의 긴축인 자산규모 축소에 돌입하면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220,000
    • -3.51%
    • 이더리움
    • 4,226,000
    • -5.67%
    • 비트코인 캐시
    • 463,700
    • -5.62%
    • 리플
    • 605
    • -4.27%
    • 솔라나
    • 191,400
    • +0.1%
    • 에이다
    • 497
    • -7.79%
    • 이오스
    • 682
    • -7.59%
    • 트론
    • 180
    • -1.64%
    • 스텔라루멘
    • 120
    • -5.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400
    • -7.44%
    • 체인링크
    • 17,570
    • -5.54%
    • 샌드박스
    • 399
    • -3.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