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CEO “트럼프 정책으로는 미국 제조업 일자리 못 늘려”…보호무역주의 정책에 경고

입력 2017-03-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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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폴크마 데너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를 경고하며 국경 장벽을 높이는 방법으로 결코 미국 제조업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데너 CEO는 “자유무역협정(FTA) 지형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는 미국 내 줄어든 제조업 일자리를 되살리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와 산업계에 자유무역은 이익이 된다”며 “나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지 못한 데 대해 자유무역주의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7~18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사실상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된 데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는 ‘보호무역 배격’과‘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의 문구가 담기지 못했다. 대신 므누신 장관이 G20 회의 내내 강조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내세우며 제조업체들을 향해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 데너 CEO는 “미국이 그런 정책으로 제조업을 활성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독일은 인건비가 높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것이고, 독일 제품에 대한 신뢰를 여러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독일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외로 제조업 일자리를 많이 잃어버린 상황에서 과거로 되돌리는 전략을 취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데너 CEO는 “현재 대외 환경이 자유무역협정을 원하는 독일 산업계에 걱정을 안기고 있다”며 “독일은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하나의 경제적 지역으로 간주했다”며 “미국이 멕시코와 관계에서 세금을 포함해 어떤 변화를 만들지 신속하게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프타를 재협상 하겠다고 밝히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데 따른 우려를 표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립주의로 중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이 자유무역주의를 강조하는 것도 국경 장벽을 높이는 미국을 대신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너 CEO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독일 다음으로 주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중국에서 작년에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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