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시권… ‘원화약세’ 불가피

입력 2017-03-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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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속도가 관건… 4월 환율보고서는 되레 강세 재료

미국이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는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인다. 원화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해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시장에서 미국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데다 4월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7일 오전 9시5분 현재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와 원화가 상반된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15(0.14%) 오른 101.68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원(0.22%) 하락한 115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1158.0원) 보다 3.05원 떨어진 바 있다.

◆ 점도표·경제지표 등 확인해야 = 자넷 옐런 미 연준(Fed) 의장은 지난 4일 새벽 3시(한국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고용 목표는 달성돼 가고 있고 물가도 2%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긴축)적 발언이 지속되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실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블룸버그 집계기준 94%, CME FedWatch 기준 79.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같은 대외이슈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4~15일로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금리인상 후 향후 금리인상 횟수나 속도를 가늠할 점도표 변화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점도표 등에서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그널을 준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후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는 1170원에서 1180원 수준에서 저항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대내 정치·경제요인도 관건 = 상반된 대내외 정치경제적 요인도 향후 환율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혔다. 탄핵과 조기 대선국면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 정치적 불안은 원·달러 환율을 상승하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59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행진과 환율조작국 결정을 가늠할 미국의 4월 환율보고서는 하락 요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치경제 요인 중 어느 쪽 힘이 강하냐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 점도 원화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위에서 안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시 수출개선 효과와 자본이탈 가능성도 지켜볼 변수로 꼽혔다. 김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 미 금리 인상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승지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를 경우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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