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정치펀치] 안희정, 문재인 대세론 꺾나?

입력 2017-02-22 10:36 수정 2017-02-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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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월요일 국민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3.3%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1.9%)를 8.6%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한마디로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쫓아 붙은 셈이다(국민일보가 KSOI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33%로 1위를 차지했고, 안희정 지사(22%), 이재명 성남시장이 뒤를 이었다(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합이 두 여론조사에서 비슷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은 41.5%, 갤럽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의 합이 38%다. 즉, 현재 야당 지지층이 38~40%임을 의미한다. 이 정도가 야당 지지층이라고 가정하면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이념 지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안희정 지사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왜 안 지사의 지지율은 제외하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층 상당 부분은 친노 혹은 친문이 아닌, 중도나 보수 성향 유권자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시장의 지지층은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지난 13∼17일 전국 성인 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0%P).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 성향이 아주 강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안 지사는 21.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따돌리고 있다. 이는 안 지사의 지지층 중 보수와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결국 지지층의 외연 확대는 안희정 지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층의 외연 확장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지사가 탈락할 경우 안 지사의 지지층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간다는 보장은 없다. 지지층 외연 확장에 실패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안희정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나 보수층이 옮겨 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실패한다면, 안철수 전 대표가 혜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안철수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대 경선 결과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종속적 존재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적할 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정당 지지율인 40%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44%였다. 따라서 이재명 시장과 지지층을 나눠 갖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40%는 돼야 대세론을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당내 비문 세력은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고 있어서, 문재인 전 대표는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확실한 대세론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지지층의 외연 확장보다는 당내 비문 세력부터 포용해야 하는 것이다. 대선 구도가 다자 구도로 짜여야만 안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세론이라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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