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극물 피살 당시 CCTV 공개…스스로 경찰에 도움 요청하기도

입력 2017-02-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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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갈무리 '후지TV')
(출처=유튜브 갈무리 '후지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아 피살되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후지TV와 도쿄방송(TBS) 등은 19일 김정남이 피살되는 순간을 담은 5분 분량의 CCTV 영상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은 사건 당일 김정남의 공항 내 동선을 따라 편집된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을 이어붙인 5분여 분량의 영상이다. 김정남이 공항에 도착해 용의자인 외국인 여성들이 그와 접촉하는 과정과 그가 공항 내 치료센터로 이동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사건 당일 김정남은 연한 회색 정장 차림에 검정 가방을 메고 있다. 공항에 도착한 김정남은 잠시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곧이어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용의자들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이 그를 공격한다.

순식간이었다. 불과 2, 3초 사이 흰색 티셔츠를 입은 여성이 김정남의 상체를 강하게 잡았고 또 다른 용의자가 마치 헝겊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듯한 모습으로 독극물을 감행한 장면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몇 초 후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서로 반대 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어 김정남은 공항 내 경찰을 찾아가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자신이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음을 설명한다. 그리곤 2명의 경찰관이 그를 치료시설로 데려간다. 김정남은 독극물 공격을 받은 직후부터 치료시설까지 스스로 찾아갈 만큼 멀쩡해 보였다.

그러나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이 공항 출국장에서 여성들과 접촉한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을 거뒀다.

한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체포된 두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았다” “리얼리티TV 쇼인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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