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 백태… 쓰레기통 배부에 '말하는 CCTV'까지

입력 2017-02-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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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말하는 CCTV' 주택가에 도입… 구로구 무단투기 단속원 배치에 쓰레기통 배포도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말하는 CCTV.(사진제공=중랑구청)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말하는 CCTV.(사진제공=중랑구청)

“여기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카메라에 녹화되고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15일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에 들어서 골목 근처로 가자 전신주에 달린 폐쇄회로(CC)TV<사진>에서 나온 소리다. 전신주와 불과 150㎝ 남짓 거리에 불과한데 커다란 눈 모양의 카메라가 갑자기 이런말을 하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악취 냄새도 나지 않고 쓰레기도 보이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던 곳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 김모(42) 씨는 “‘말하는 CCTV’가 도입된 이후 골목이 깨끗해졌다”며 “쓰레기를 버릴때 카메라가 자동 감지해 소리가 나오니 웬만해선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곳곳이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들이 ‘말하는 CCTV’ 도입이나 단속원 배치 등을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절에 나서고 있다.

중랑구는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는 주택가 곳곳에 ‘말하는 CCTV’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46대를 설치한 중랑구는 상반기에 2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CCTV를 설치한 곳에서 쓰레기 감소 등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란게 중랑구 측 설명이다. 동작구와 중구도 쓰레기를 상습적으로 버리는 지역에 ‘말하는 CCTV’를 설치해 쓰레기 투기 근절을 꾀하고 있다.

CCTV는 사람의 움직임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되면 경고음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녹화가 시작된다. 사람들이 자는 야간에는 음성 대신 경고 문구가 적힌 경고판에 불이 들어온다.

구로구는 올해 가리봉동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가리봉동 200가구에 대용량 쓰레기통을 무료 배부하고 처리 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다가구주택 200가구를 선정해 주택 1호당 일반 쓰레기통(60L)과 음식물 쓰레기통(20L)을 각각 1개씩 배부하고, 외국인이 많은 가리봉동의 특성상 중국동포를 다문화 명예통장과 환경정화위원으로 위촉해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방법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쓰레기 무단 투기가 극심한 지역에는 무단 투기 단속원도 배치하는데, 11명 중 4명을 중국동포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로구는 가리봉동의 무단투기 쓰레기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 이번 사업을 다른 동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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