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조 클럽’ 재가입…사상 최대 분기 매출 대기록

입력 2017-01-26 08:32 수정 2017-01-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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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부진은 떨치지 못해…연간 외형ㆍ수익성은 감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5개 분기만에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메모리 수요 강세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매출액까지 기록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 3분기 이후 무너졌던 영업이익 1조 원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인 5조3577억 원으로 21.3% 늘었다. 순이익은 1조628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9%, 30%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은 메모리 수요 강세와 더불어 가격 및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낸드(NAND) 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상쇄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PC 및 스마트폰 수요 약화와 이에 의한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가격 하락 등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276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7조1980억 원, 2조9605억 원으로 8.5%, 31.5%씩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면서 D램의 경우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환경을 전망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SK하이닉스는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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