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2조8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포스코는 25일 콘퍼런스콜 형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2조844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조482억 원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 수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8% 줄어든 53조8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 프리미엄(WP)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 원 줄였다. 이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4%로 낮아졌다. 별도기준으로 따지면 창사 이래 가장 낮은 17.4%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계열사ㆍ자산 구조조정을 진행한 덕이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코는 12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해 5조8000억 원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얻었다. 올해는 18개 계열사와 5건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54조8000억 원으로 잡았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1조 원 많은 3조5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전중선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은 “1조 원 중 3000억 원은 WP 증산을 위한 제철소 설비 고도화 작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또 7000억 원 중 3000억 원은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인근 광구 개발’과 해외 철강 부문의 하부공정을 강화하는 데 쓰고, 나머지 4000억 원은 예비비로 남겨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기 중 보여준 뛰어난 경영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내ㆍ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권 회장이나 포스코로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