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분리경영’ 첫 성적표… 정용진·유경 남매, 경기불황서 선방

입력 2017-01-25 16:38 수정 2017-0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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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본격적으로 분리경영에 나선 첫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다소 못미치긴 했으나 경기불황 등 경영여건이 극히 악화한 가운데 선방했다.

이마트는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79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고 순이익은 3816억 원으로 16.3% 감소했다.

이날 신세계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507억 원으로 19.0% 늘었지만 순이익은 3231억 원으로 25.4% 줄었다. 두 회사 모두 2015년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한 기저 효과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신세계 별도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979억 원으로 7.3% 늘었고 매출액은 4조4304억 원으로 11.5% 증가했다.

두 남매는 2015년부터 이마트사업 부문과 백화점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양측을 나눠 맡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맡았고,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맡아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사업을 총괄했다.

또 지난해 4월 29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서로 지분을 교환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보유한 신세계 주식 72만203주 전량을 시간외매매를 통해 정 총괄사장에게 주당 21만1500원에 매도했다. 또 정 총괄사장은 보유한 이마트 주식 70만1203주를 정 부회장에게 시간외매매로 주당 18만3500원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7.32%에서 9.83%로 오른 반면 신세계 지분은 완전히 정리했고, 정 총괄사장 역시 이마트 지분은 사라진 대신 신세계 지분율이 2.51%에서 9.83%로 늘었다. 바야흐로 ‘분리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계는 신세계그룹이 분리경영 후 1년 반 만에 순위가 3계단이나 상승하며 재계 10위에 오른 것에 주목했다. CEO스코어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에서 신세계그룹 자산은 32조9773억 원으로 지난 1년 반보다 3조9210억 원(13.1%)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러한 성장 역시 분리경영에 기인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흑자 기조의 유지에 이은 내실 측면에서도 정 부회장이 동생을 앞섰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5조4293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어나는데 그쳐 9조9684억 원으로 25.9% 성장한 신세계에 뒤처졌다.

그러나 이마트는 부채총계가 7조3051억 원으로 0.7%(507억 원) 늘어난 반면 신세계는 5조2757억 원으로 36.8%(1조4184억 원) 급증했다. 자본총계에서는 이마트 증가율이 12.2%로 15.6%를 기록한 신세계에 못 미쳤으나 금액으로는 8848억 원으로 6318억 원인 신세계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100.2%에서 89.9%로 개선됐으나 신세계는 95.0%에서 112.4%로 다소 악화됐다.

남매의 엇갈린 성적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불황과 신규 출점에 따른 투자 부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 면세점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김해점과 하남스퀘어, 동대구점 등을 연이어 개점했고 코엑스와 칼튼몰 등의 영업권도 따냈다. 3차 면세점 대전에서도 사업권을 따냈으나 앞서 출점한 명동 면세 1호점은 적자 탈출이 최우선 과제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신세계가 애초 제시한 경영목표 대비 신규점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밑돌고 단기 투자집중 등으로 재무적 부담 수준이 높아진 점을 들어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A+/Negative’에서 ‘AA/Stable’로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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