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계란음식 어쩌나 … 달걀 수입 ‘無관세’ 실효성 우려

입력 2017-01-04 13:19 수정 2017-01-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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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품귀 현상에 설 명절에 달걀이 식탁이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떡국, 동그랑땡 등 명절 음식을 장만해야 할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5389원이던 특란 30개들이 평균 소매가는 3일 기준 8389원으로 55.7% 뛰었다. 이와 함께 1년 전 5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3일 기준 5036원으로 11.6%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은 49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aT에서 매년 조사하는 가격만 단순 비교해도 현재 특란 30개들이 가격은 닭고기 1㎏보다 1.7배 가까이 비싸며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값의 2개가 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외국산 달걀을 수입해 달걀 대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달걀과 가공품에 붙는 8~30%의 관세를 오늘부터 6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입을 추진하는 달걀 물량은 9만8000톤으로 연간 소비량의 14% 정도다. 이 가운데 신선란은 3만 5000톤으로 7억 개 정도까지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당장 달걀 수요가 증가하는 설 명절 전에 수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과 그간 우려됐던 검역 문제의 해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또 수입업자가 나설 가능성도 아직은 미지수다.

달걀 유통기한은 약 45일로, 배로 들여올 경우 한 달의 시간이 소요돼 한국에 도착한 수입달걀은 유통기한이 5~7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비행기로 들여오면 항공 비용 감당도 쉽지 않다. 달걀 한 개당 항공 운송비 값은 152원이며, 국내 유통비용 56원도 추가된다. 200원짜리 미국 달걀을 수입하면 국내선 400원이 넘는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부가 항공 운송비를 50% 지원하더라도 국내산보다 비싼 가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의견을 다 받아들여도 국내 달걀값이 300원 이상 올라야 운송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단가가 맞지 않다”며 “이럴 경우 달걀값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설 명절을 보름 앞두고 이 같은 계획은 하루 1200만 개에 이르는 부족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없더라도 운송료 기한이나 비용 문제를 볼 때 수입달걀도 높은 가격에 공급될 수밖에 없다”며 “수입 당국과의 금융 문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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