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시대 끝나나...시장 지배력 급격히 위축

입력 2017-01-03 08:04 수정 2017-0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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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긴축 기조·경제 펀더멘털 개선 등에 시장 지배력 약화…증시 랠리 지속·채권은 부진 이어갈 듯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향하면서 최근 수년간 채권과 주식 등 시장을 좌우했던 중앙은행의 장악력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통해 장기간 초저금리 시대를 이어왔다. 이는 채권과 주식 시장, 이중에서도 특히 경기방어주의 호황으로 이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멈춤에 따라 경제 성과가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 가속화에 혜택을 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올해 연말까지 랠리를 지속하는 한편, 채권과 경기방어주는 부진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의 벤치마크인 MSCI세계지수 가운데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경기순환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0.0% 올랐지만 방어주지수 상승폭은 4.6%에 그쳤다. 반면 글로벌 채권 가격은 같은 기간 5% 떨어지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46%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신용 리스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일에 예전보다 시간을 덜 쓰고 있다. 딘 터너 UBS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펀더멘털에 좀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금리를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 심지어는 마이너스(-)대로까지 떨어뜨렸다.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월 800억 유로(약 101조3200억 원)어치의 국채와 회사채를 사들이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일본은행(BOJ)은 주식도 매입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또 중앙은행들도 발을 약간씩 빼는 분위기다. ECB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했지만 4월부터는 사들일 자산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직면, 매입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힌트를 줬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중앙은행의 공백을 채워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촉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금융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졌다. 인베스코의 아납 다스 신흥시장 경제리서치 대표는 “중앙은행들, 특히 연준은 재정 부양책과 규제 완화가 경기회복을 자극하면 ‘비둘기파’로 기울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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