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이어져 쏟아지는 악재에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와 장중 88달러까지 내준 고유가 사태, 기업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을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912.94로 전일보다 0.51%(71.86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0.58%(16.14포인트) 하락한 2763.9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66%(10.18포인트) 내린 1538.5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86.88로 전일보다 0.10%(0.49포인트)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후 터진 미 주택시장 조정이 내년까지 지속 돼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란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불안감을 불러왔다.
또한 이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의 전망 역시 대체로 좋지 않았고 거기다 유가 강세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 요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10월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는 전월의 20에서 18로 떨어져 지난 1985년 지수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헨리 폴슨 장관은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택경기 침체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주택 소유자들에게 상당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은 3분기 순이익이 40억크로네(6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급감했다고 밝혀, 어닝 쇼크로 23.4% 급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1억4000만크로네에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존슨 앤 존슨 역시 3분기 순이익이 주당 88센트에서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다고 밝혀 0.8% 하락했다. 또한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70센트의 순이익에 못미치는 주당 68센트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해 3.8%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 가운데 베어스턴스는 중국 시틱은행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9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 유가는 장중 88달러를 넘어서는 등 9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48달러 오른 배럴당 87.61달러를 기록해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