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견위수명 자세 가져달라"

입력 2016-1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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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논어에 나오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을 주문하며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추스리기에 나섰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에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최상목 기재부 1차관 등 전ㆍ현직 엘리트 간부들이 연루됐다는 소식에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회의 방식의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 같이 강조했다. 기재부 확대간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국회 일정에다가 부총리 교체 시도 등이 맞물리면서 이달 들어 확대간부회의 주재는 물론 세종청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논어에 나오는 한자숙어인 '견위수명'을 인용하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견위수명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다들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고 연말까지 기재부가 해야 할 과제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대내외 상황이 매우 엄중하지만 기재부가 중심을 잡고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경제와 민생을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수립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전망과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일찍 제시해 경제주체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투자와 일자리창출 등 경제활동을 안심하고 영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과 해운, 철강, 유화 등 기업ㆍ산업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직이나 지역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신기술ㆍ신산업 육성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일부에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벤처육성, 서비스산업발전방안, 창조경제 등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했다는 오해도 있으나 이런 부분은 소신있게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부총리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변화에 대응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처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안과 여러 경제활성화 법안 국회 통과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분은 기재부의 간부로서 그에 합당한 자존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기재부는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일을 해온 것이지 특정정권이나 개인을 위해 일해오지 않았다.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기 비하를 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재차 최근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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