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14일 우리은행 매각 성공 소식에 잇달아 ‘매수’ 의견을 내놓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사진 = 김남현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16/11/20161114111627_971536_513_683.jpg)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 매각 소식에 목표주가를 각각 1만6000원, 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매수 의견과 함께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밴드는 1만4500~1만7000원 선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보가 단일주체로서는 여전히 최대주주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와 정부의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경영권 지분매각 방식의 민영화가 네 번 실패하고 수요도 부족한 상황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과점주주 매각 후 공적자금 회수율은 83.4%로 잔여지분을 통해 회수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여기서 정부의 불합리한 경영 간섭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 자체 상업성 판단에 근거한 자율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공적자금 회수가 극대화 된다는 분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15년 만에 실질적인 민영화를 달성했다는 데 이번 매각의 의의가 있다”며 “민간 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중장기적인 수익성과 효율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민영화 이후 새 지배구조에서는 배당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라며 “실적도 올해 1조25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18.5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로서의 강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은행주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투자 매력이 높다”며 “재무적 투자자 참여로 배당 정책이 강화되면서 내년 배당 수익률 4.3%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축소와 배당 매력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기업가치 제고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진 선임과 전략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전폭적으로 과점 주주에게 권한을 부여·이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