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불확실성 더 커져...금융시장에 정치 영향력 더 세진다

입력 2016-1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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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향후 정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 투표 개표 직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부동층과 숨은 지지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주요 경합지역을 싹쓸이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트럼프가 승리하자 아시아 주식 채권 외환 상품 등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하지만 트럼프가 승리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는 시장이 금융정책에 좌우됐지만 앞으로는 이처럼 정치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는 정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경향은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부터 두드러졌다고 했다. 당시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자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채권과 금도 올랐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된 바였지만 시장에선 반사적으로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민 반응을 보였다.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승리로 가장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멕시코 페소는 달러에 대해 10% 가량 하락한 뒤 겨우 소폭 만회하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에 베팅, 모든 게 현상 유지될 것으로 믿었던 만큼 두려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만 WSJ는 브렉시트와 이번 트럼프의 당선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는 큰 틀에서 봤을 때 전세계 중 일부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트럼프의 승리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특히 WSJ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시장 예상대로 단기물의 수익률은 떨어졌다. 반면 장기 국채 수익률은 제각각이었다. 런던 시장의 오전 거래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불과 1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p) 떨어진 반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상승했다. 이처럼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벌어지는 현상은 재정적자 확대와 연준 개혁 등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취할 수 있는 정책이 재정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대선이 끝나고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시장 분석에 있어서 더 치밀해져야 하는, 또다른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이 당선된다는 것은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가 강했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는 실제 정책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남는다. 외교, 무역, 재정 관련 정책이 특히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적인 변화를 예측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WSJ는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의 일거수일투족에 매달려 온 시장에 이번 트럼프의 당선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안고 있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지금은 정치 리스크가 모든 관심사를 내포하는 형국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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