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ㆍ최순실 게이트에 자금 회수못하는 사모펀드들

입력 2016-11-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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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가(PEF)가 지분을 인수했던 기업(Buyout)을 되팔지 못하는 것은 국내 경기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활동이 위축되면서 PEF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롯데, CJ그룹의 M&A가 위축된 것이 PEF 업계에는 직격탄이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2008년 인수한 딜라이브, 2013년 인수한 코웨이의 경영권을 되팔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재작년과 지난해 코웨이와 딜라이브의 매각에 실패했다.

주요 이유로는 SK네트웍스, SK텔레콤, 롯데그룹, CJ그룹 등 이들의 주요 인수 후보가 선뜻 대규모 M&A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 중 롯데와 CJ는 현 정권에서 검찰 수사는 물론 정권의 견제를 강하게 받은 그룹들이다. 통상 국내 주요 재벌들은 총수의 법정 관련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는 대규모 M&A를 단행하지 않는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코웨이는 언제 재매각을 추진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파도 MBK파트너스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0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2억 원으로 45.8% 감소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하면서 네파의 실적이 지속 줄어들고 있는 것.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과연 되팔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 인수한 코웨이홀딩스의 지분 50%를 아직 되팔지 못하고 있다. 렌탈 사업이 주력인 코웨이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코웨이홀딩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시멘트 회사들인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대한슬래그, 쌍양양회공업도 향후에 성공적으로 되팔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들 기업의 주요 인수 후보는 삼표그룹,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더 이상 사업 확장을 단행하지 않고 있다.

IMM PE는 자동차용 와이퍼 제조회사인 캡의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캡을 2010년에 인수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전장부품과 정보통신(IT) 부문으로 투자를 집중하면서 단순 부품 영역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IMM PE는 최근 캡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PEF들은 4~6년 단위로 지분 매각 시기를 맞는다”며 “출범 10여년이 된 국내 PEF들은 올해와 내년 성적으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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