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툴리눔 공방’ 치열... 왜?

입력 2016-11-08 10:36 수정 2016-11-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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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보툴리늄 균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디톡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보툴리늄 균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법적 조치도 거론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정부의 허술한 원료 독소관리 지적에서 시작됐다. 이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휴젤이 각각 부패한 축사 토양과 통조림에서 균주를 채취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메디톡스는 지난 4일 경쟁사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균주 출처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자사 제품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메디토스의 균주인 ‘홀A하이퍼’는 국내에서 추출하기 어려우며 독성을 방출하는 시퀀스와 100% 동일하다는 것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대웅제약 나보타와 휴젤의 보툴렉스에 사용된 보툴리눔 균주가 어딘지 명확히 하자”며 “실제로 해외 4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은 진뱅크에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사는 메디톡스의 설명회 하루 전 균주의 기원과 관련된 자료도 제출했고, 채취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를 마쳤으며, 상품 개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대응했다. 오히려 메디톡스의 균주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밀반입한 것이란 설명이다. 휴젤도 국내외 유전자 진단기업에 자사 균주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근거 없는 명예 훼손이 계속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메디톡스의 근거 없는 명예 훼손이 계속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웅제약 측은 어느 정도 법적 조치를 진행할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도 법적 조치에 응하겠다는 발언을 남겼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지난 4일 설명회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발언은 공개 토론과 같은 취지라고 본다”며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국내 제약업체들의 보툴리늄 공방의 배경에 아일랜드 제약회사 앨러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앨러간과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의 미국 개발과 출시 계약을 체결했지만 3년 가까이 늦춰지고 있어 앨러간이 고의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애초 메디톡스는 앨러간으로부터 계약금 약 740억 원(6500만 달러) 외에 허가 시 약 1330억 원(1억1650만 달러), 제품 발매 시 약 2060억 원(1억 805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는 미국 의사집단과 공정거래법 위반 소송이 진행 중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진행한 자사 보톨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휴젤은 현재 중국 시장을 위한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메디톡스는 이보다 늦은 2019년 자사 제품을 중국에서 허가받을 계획이라 미국과 중국에서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해외 60여 개국에서 1조 원에 달하는 수출을 체결한 글로벌 의약품 품목으로 미국, 유럽에서 임상을 완료,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며 “경쟁사의 무리한 논란 제기는 국내 의약품 해외시장 개척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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